전기차는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EV가 투자한 돈만큼 값어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EV 가치의 기준은 대체로 효용성과 실용성에 있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내구성을 중시하고, 어떤 이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원한다. 반면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EV는 독특한 사양과 특징 때문에 일률적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은 복잡하고 어렵다.
그렇다면 전기차의 투자 대비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첫 번째 기준은 ‘주행거리’다. 즉, 긴 주행거리를 가질수록 가치가 높다. 그러나 주행거리 외에도 성능, 내구성, 기능 등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가 많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최악의 EV들은 모든 요소에서 최악인 경우가 있으며, 이와 관련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핫카’는 돈을 주고 구매하기 아까운 최악의 전기차 8종을 선정했다. 혹시 전기차 구매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겠다.
1. GMC 허머 EV SUT - $110,295(약 1억 4,600만원)
허머 EV는 전기 트럭 시장에 등장했던 초기 모델이다. 허머 EV는 크랩워크 등 깔끔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엄청난 가격을 가졌다. 세 개의 전기 모터가 1,000마력과 11,000파운드 피트의 토크를 생산하지만, 훨씬 더 완성도 높은 EV를 더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허머 EV를 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2. 아우디 e-트론 GT - $104,900(약 1억 3,900만원)
E-트론 GT는 표준 모델의 경우 10만 5000달러에 판매한다. E-트론 GT는 버전에 따라 522~637마력의 힘을 내고, 최대 238마일(약 38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83.7kW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했다. 다양한 기능을 가졌지만, 모델 S, 포르쉐 타이칸, 루시드 에어 등과 비교했을 때 모든 트림에서 가격이 더 비싸다. 동등한 성능의 경쟁차와 비교할 때 아우디 E-트론 GT의 가격은 과도하다.
3. 마츠다 MX-30 - $34,110(약 4,500만원)
MX-30은 넓고 스타일리시하며 저렴한 전기 SUV이지만, 1회 충전에 단 100마일(약 161km) 미만에 불과한 주행거리를 가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등 경쟁차들이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을 주행하는 것에 비해 크게 뒤진다. 마츠다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로터리 엔진을 장착해 향상된 주행거리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의 MX-30은 시내 주행에만 적합하다.
4. 재규어 I-페이스 - $71,300(약 9,400만원)
재규어 I-페이스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페이스는 비싼 가격에도 394마력, 512파운드-피트의 토크의 듀얼 모터 AWD 시스템과 1회 충전에 약 399km를 달리는 강력한 90kWh 배터리가 장점이다. 하지만 I-페이스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으며, 가장 신뢰할 수 없는 EV 중 하나로 평가된다.
5. 닛산 리프 - $28,040(약 3,700만원)
리프는 악명 높은 EV 중 하나지만, 3만 달러 미만의 가격은 언뜻 생각하면 매력적이다. 그러나 주행거리와 성능을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표준 S 버전은 약 240km를 주행하는 소형 40kWh 배터리 팩을 적용했다. SV 플러스 버전은 1회 충전에 약 346m를 주행하는 62kWh 배터리를 장착했다. 하지만 이는 경쟁차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부족한 수치다. 리프는 저렴하지만, 그 외에 매력은 부족하다.
6. 미니 쿠퍼 SE - $30,900(약 4,000만원)
미니 쿠퍼 SE는 저렴하지만 주행거리에서 많이 부족하다. 28.9kWh의 배터리 팩은 주행거리는 약 177km에 불과하다. 이는 일상적인 운전에도 실용적이지 않다. 약간 빠른 가속을 제공하는 181마력 전기 모터로 이런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지만, 턱없이 짧은 주행거리는 가격 대비 가치가 없게 만들었다.
7. 쉐보레 볼트 EV/EUV - $27,495(약 3,600만원)
볼트 EV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EV 중 하나로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또한 200마력의 전기 모터와 1회 충전에 최대 약 417km를 주행할 수 있는 65kWh 배터리 덕분에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볼트 EV는 가치를 지녔지만, 올해 말 단종되는 길을 걷고 있다.
8. 테슬라 모델 X - $99,990(약 1억 3,200만원)
모델 X는 최근 가격을 인하해 약 10만 달러부터 시작하며, 최고급 플라이드 버전은 EV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모델 X는 신뢰성에 많은 문제가 있으며, BMW iX, 리비안 R1S 등 경쟁차들과 비교할 때 이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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