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태규 의원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 등이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 등이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어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조차 "일본 극우냐"고 비판하는 가운데 자녀와 남편 등 주씨의 프로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옥순씨 등 보수단체 소속 4명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베를린 소녀상은 지난 2020년 9월 28일 독일 내 한국교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의해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세워졌다.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일본 측은 성노예 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씨 등도 일본 측과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독일에서 50년 째 살고 있는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의장은 주씨 등이 시위 현장에서 하는 주장들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최 의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주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기 친 거다, 그렇게 끌려간 게 어디 있느냐, 다 돈 받고 간 거라고 한국말로 떠든다"라며 "저희들은 왜 저 사람들이 여기 와서 한국말만 하는가 의아하고 어이없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독일인들이 너무 어이없어 한다. 저 사람들 돈 받고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미친 사람 아니면 돈도 안 받고 누가 저런 짓을 하겠느냐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주씨 등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주씨 등이 황당한 시위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보수를 자처하는 단체 일부 회원들이 독일 베를린 평화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황당 시위를 벌였다"면서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며,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시위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할 만하지만 이분들이 대민 국민인지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베를린 독일 시민 단체와 현지 일본 여성 교민 단체까지 나서서 시위를 비판했다"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주씨는 막말이 처음이 아니다. 주씨는 지난 2019년 엄마부대 회원 10여 명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씨는 이날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하고 무지해서 한일 관계를 파괴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일본 파이팅"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주씨는 과거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했으며 "내 딸이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촛불집회 당시에는 "촛불 시민들을 쏴 죽여야 한다"고 말해 군인권센터로부터 고발당했다.
주씨는 1956년생으로 올해 67세다. 남편은 공개되지 않았고 자녀는 1남 1녀가 있다. 지난 2013년 엄마부대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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