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가 직접 타본 ‘QM3’의 장단점은?

이다정 / 기사작성 : 2017-06-01 17: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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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의 장점=연비가 좋다. QM3의 단점=연비만 좋다.”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의 QM3 관련 기사에 달렸던 베스트 댓글이다. 소비자들은 QM3의 장점을 연비로 꼽는 경우가 많다. 공인 복합연비는 17.3km/l지만, 실제론 평균 20km/l가 넘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끝일까, QM3가 내세울 만한 것이 진짜 연비뿐일까?

지난 31일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QM3의 디자인과 개성을 주제로 진행한 ‘QM3 캡처 라이프(Capture Life)’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동훈 사장은 “QM3 출시 초창기에 영업사원들이 차를 팔면서 다른 장점보다 연비를 너무 많이 내세우다보니 연비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동훈 사장


이날 일정은 QM3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서울에서 가평으로 왕복하는 110km 가량을 시승하는 것이었다. 이미 다른 시승기에서도 QM3의 미친(?) 연비는 여러 번 다뤄졌기 때문에 이번 시승에선 연비 빼고 다른 것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일단 연비를 잠시 제쳐두고 이야기한다면, QM3는 눈이 즐거운 차다. 우리나라 도로를 보면 공장에서 찍어 나오듯이 흰색, 회색, 검은색의 우락부락한 SUV가 넘쳐난다. 그 중 QM3는 운전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귀한 자동차다.

“나 SUV야”라고 말하는 일반 소형 SUV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됐다. 동글동글한 인상과 작은 차체, 균형 잡힌 비례는 충분히 예쁘다. 차체와 지붕색을 선택해 운전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탈착식 지퍼형 시트라 지퍼를 열고 채우는 것만으로 시트를 갈아 끼울 수 있다. 여러 가지 디자인과 색상의 시트만으로 차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이날 시승한 차는 오렌지색 포인트가 들어간 시트가 끼워져 있었다.

시승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앞좌석에 두 개의 컵홀더가 있는데 크기가 다르다. 하나는 크고, 다른 하나는 작다. 큰 컵홀더는 일반 일회용 컵이 딱 맞게 들어가지만, 작은 컵홀더는 종이컵 하나가 겨우 들어갈 크기다. 두 사람이 같은 컵에 커피를 마시기는 어렵겠다. 뒷좌석엔 중간좌석 앞에 컵홀더 하나가 있다.

비좁은 자리에 커다랗게 위치한 시트 등받이 조절 레버도 아쉽다. 이날 동승한 남성 인스트럭터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데 꽤 불편해 보였다. 손으로 레버를 빙글빙글 돌리는 것도 힘든데 손을 집어넣기에 공간이 좁아 보였다.

1500cc 디젤엔진에 6단 DCT를 통해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하는 QM3는 경쟁모델들보다 출력과 토크가 조금씩 낮지만 일상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초반엔 살짝 굼뜨지만 고속도로를 달려보면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그래선지 도심 주행보다 죽 뻗은 직선도로나 곡선 구간을 치고 나가는 느낌이 인상 깊었다.

다만 저속구간에서 변속감이 다소 거친 느낌이 들었다. 핸들은 가벼워서 조작하기 편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반응했다. 깃털 같은 가벼움 보다는 유연하다고 보는 게 적당할 것 같다. QM3의 고객층인 여성이 운전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동승한 소준호 인스트럭터는 “QM3에는 DCT가 탑재돼 있어 연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수동미션을 타는 듯한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모델 중 하나인 쌍용 티볼리와의 차이를 묻자 그는 “QM3가 티볼리보다 좋은 점음 핸들링과 DCT”라고 말했다. 이어 “동급 차에 비해 오버행이 짧고 휠베이스가 길어 롤링이 적고 안정적이며 댐퍼 스트로크가 짧아 쏠림이 덜하고 쏠렸을 때에도 원상복구가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QM3 마린블루


현재 티볼리와 QM3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곧 소형 SUV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고를 차가 많아져 대환영이다.

QM3 에투알 화이트


르노삼성차가 QM3의 칸느블루, 에투알 화이트 등 독특한 색상 시리즈를 선보인 것처럼 앞으로 더욱 다양한 색상이나 데칼, 액세서리 등을 입혀 BMW 미니처럼 꾸밀 맛 나는 차를 만들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다정 기자 dajeong.lee@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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