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억 원대 이상인 신차를 공동구매한다는 공지에 중국인 수십만 명이 몰려들었다. 고가의 수입차도 공동구매하는 독특한 중국의 소비 방식과, 10억 원대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몰려든 중국의 소비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拼哆米)는 최근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를 할인 판매하는 특별 공동구매 쇼핑 이벤트를 진행했다. 핀둬둬에 따르면 이벤트에 등장한 차량은 롤스로이스의 대표적인 모델 팬텀이다.
특히 우리나라엔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은 2020년형 신형 롤스로이스 팬텀이 공동구매 차량으로 등장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팬텀은 2018년형으로 한화 6억 3000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핀둬둬는 이 차량을 판매하면서 공식 가격을 946만 위안(15억 8500만 원)으로 평가했다. 영국에서 동일한 차종의 판매 가격은 110만 달러(12억 원)부터다. 다만 롤스로이스 팬텀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워낙 다양해 차량 판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이번 공동 구매 이벤트에 참여하면 946만 위안에서 무려 122만 위안(2억 500만 원)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824만 위안(13억 8000만 원)에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놀라운 것은 할인을 해도 비싼 차량에 몰린 중국인들이다. 약 3주간 진행한 행사에서 1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9만 9999위안(1700만 원)의 예약금 지불하고 차량을 구입하겠다고 나섰다.
공동 구매에 등장한 롤스로이스 팬텀은 마치 유령이 떠다니는 것 같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량이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이 차량은 효율적인 흡음 소재와 고급 공기 감쇠 섀시를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자동차로 불린다.
동력은 신형 6.75리터 V12 엔진과 ZF 8단 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900뉴튼미터(nm)를 발휘한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핀둬둬는 공동구매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운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에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가 본인이 구입하고 싶은 상품을 친구에게 공유하면 할수록 가격이 조금씩 저렴해지는 방식이다.
특정 상품의 경우 다수의 친구에게 상품을 공유하면 심지어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인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이 애플리케이션에서 거래된 품목의 가격은 총 1000억 위안(17조 원) 수준이다.
한편 핀둬둬의 팬텀 할인 판매가 화제가 되자, 롤스로이스 측은 중국 매체에 “핀둬둬 플랫폼과 대리점 업체의 일이기 때문에 롤스로이스 회사와는 무관하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