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단종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미국에서 스팅어 구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스팅어는 국내에서 수요가 많지 않은 모델이다. 2017년 출시 이후 4년 연속 국내 판매량은 하락세이며, 작년에는 가까스로 3,000대를 넘겼다. 최근 높아진 SUV 수요와 전동화 추세로 스포츠 세단이 설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최근엔 스팅어가 올해 2분기 이후 단계적으로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스팅어 단종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미국에서 스팅어 판매량은 줄어들기는 했지만, 국내만큼 꾸준한 하락세는 아니다. 2018년 처음 미국에 데뷔한 스팅어는 16,806대 판매로 정점을 찍고 2020년 12,556대로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다시 13,517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지난 4월에는 월별 판매량이 10% 증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기아는 미국에서 최대 2,800달러(약 346만 원)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2022년형 스팅어는 미국에서 36,290달러(약 4,495만 원)면 구매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상위 트림 GT2은 24개월 할부로 2,500달러(약 310만 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보조금이 2,800달러(347만 원)에 이른다. GT라인은 1,200달러(148만 원), 전륜구동 모델은 1,650달러(204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기아가 가까운 시일 내 스팅어 재고를 처리한 뒤 생산 라인 전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려는 것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내년부터 스팅어가 생산되던 오토랜드 광명공장은 스팅어 대신 EV9 및 카니발 하이브리드 생산에 들어간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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