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중고차 가격 때문에 미국에서는 구매자의 절반이 중고차를 살 때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자동차 공급량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에 점점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다. 어떤 중고차들은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높게 팔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외신 ‘에드먼즈’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평균 중고차 가격은 2만 9000달러(약 3,500만 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42% 오른 수치다.
또한 이것은 평균 중고차 구매에 필요한 돈보다 더 적은 액수의 소득을 가진 가정이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 이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량 구매에 쓰는 돈은 전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 평균 가구 소득은 6만 7000달러(약 8,020만 원)다. 즉 이론적으로 볼 때 평균적인 미국인은 차량 구입에 1만 3000달러(약 1,560만 원)를 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근 중고차 평균 가격은 이것의 두 배 이상에 이른다.
현지 전문가들의 “비록 중고차 가격 상승률이 느려지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미국 물가 상승률은 6.8%였는데, 에너지 대란을 제외하고 가장 큰 물가 상승 요인은 중고차였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4만 6000달러(약 5,500만 원)다. 하지만 언론들은 “곧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현재 중고차 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42%로 신차 가격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 중고차 가격이 신차 평균 가격의 54%였던 것에 비해, 지난달에는 63% 수준까지 치솟았다.
평균 중고차 할부 구매의 월납액도 증가하고 있다. 2년 전에는 413달러, 5년 전에는 382달러, 10년 전에는 365달러였는데, 지난해 11월에는 500달러(약 60만 원) 이상이었다. 이는 5년 전 평균 신차 월납액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더드라이브 / 정가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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