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한 대가 공원의 분수대로 돌진해 세계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얼마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 카타니아 중심부 공원의 100년이 넘는 역사적인 분수대에 한 운전자가 낡은 SUV를 몰고 들어갔다. 현장 영상을 보면 시칠리아 남부 섬 카타니아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폰타나 디 프로세르피나(번영의 샘)에 낡은 오펠 코르사 차량이 빠진 모습이 보인다. 차량 안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조용한 마을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충돌 현장에서 40센티미터 깊이의 물속에 처박힌 차량과 운전자의 모습은 영상에 담겼고, 해당 영상은 곧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세를 탔다. 사람들이 사고를 보기 위해 분수대 옆으로 모여들었지만, 정작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돕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한 시민이 나서서 운전자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보였다. 운전자는 의식이 있었으며, 길가에서 질문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아 크게 부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사법 당국은 58세 여성 운전자가 오펠 코르사(Opel Corsa)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으며, 브레이크 페달 대신 가속페달을 밟고 곧장 분수대 쪽으로 돌진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차 안에는 운전자 혼자였으며, 주변에 다른 차량은 없었다.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어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광지구임에도 불구하고, 분수대로 향하던 차량과 보행자들은 충돌하지 않았다. 차량은 전면부가 크게 부서져 폐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분수대는 자동차에 부서졌지만, 다행히도 분수 중앙에 있는 기념비는 전체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충돌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믿기 어렵다”, “불길하다”, “초현실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역 주민들이 겁을 먹었다고 전했다. 사건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는 재미있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의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면서 미신을 언급하거나, “주차비는 무료인가”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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