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 통제구역을 자동차로 여행하며 영상을 올린 유튜버들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재해는 2011년 일본을 강타했다.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금지 구역은 치명적인 지진, 쓰나미, 원전 방사능 누출 사건 등을 겪었다. 여전히 금지구역으로 남은 이 일대는 으스스하고 수풀이 무성하지만, 접근은 비교적 쉬워졌다.
유튜브 채널 ‘juiceboxforyou’에서 활동하는 아일랜드 출신 유튜버들은 최근 일본에서 자동차 여행을 하며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그들은 산길 옆에 토요타 차량을 세우고 잠을 청하는 등 여행을 이어갔다.
최신 영상에서는 2011년 쓰나미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 길에서 예상치 못하게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를 지나쳐 가게 된 유튜버들은 “구글 지도가 우리를 30년 이내에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통과하도록 안내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통제구역은 지난 수년간 규모가 점점 축소됐을 뿐 아니라, 통제구역을 통과하는 도로가 개방되기까지 했다. 이 유튜버들을 안내한 구글 지도 또한 후쿠시마 원전 통제구역을 통과하는 도로를 제시한 것이다.
그들은 후쿠시마 원전 통제구역을 통과하는 드라이브를 영상에 모두 담아냈다. 버려진 자동차, 버려진 건물, 덩굴과 덤불, 나무 등 황량한 풍경은 싸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버려진 자판기는 텅 빈 주차장을 내다보고 있으며, 버려진 자동차 대리점은 여전히 재고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도로 주변은 정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도로 위의 전자 표지판에는 방사능 수치가 표시된다. 영상 속 유튜버 중 한 명은 “너무 섬뜩했다”라고 말했다. “모든 곳에서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지만, 동시에 트럭이 도처에 있다. 표층 흙을 모두 담고 있었다. 그 흙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옮기고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 금지 구역 내 유령 도시의 10주년인 3월을 맞아 정화 작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가 완전히 해체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 얼마나 방사능이 남아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유튜버들은 겁에 질린 채 금지구역 통과 도로를 주행했다. “금지 구역에서 20분만 나가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튜버 중 한 명은 금지구역 안팎의 분위기 차이가 극명하다고 설명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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