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신이 될까?” 자율비행 스텔스 전투 드론 ‘발키리’ 등장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4-07-06 10:22:53
  • -
  • +
  • 인쇄

 발키리(Valkyries)는 가장 인상적인 신화적 존재 중 하나다. 수천 년 전 북유럽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발키리는 용맹한 노르웨이 전사들 중 발할라(전사들의 천당)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자들을 고르는 처녀들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인간에게 발키리는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리게 됐다. 발키리는 현재 개발 중인 두 가지 군사용 드론 그룹을 칭하는 이름이다. 

 첫 번째 그룹은 발키리 시스템스 에어로스페이스(Valkyrie Systems Aerospace)로, 가디언(Guardian)과 이글(Eagle)이라는 호버젯 드론을 개발 중이다. 오늘날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방위사업체 크라토스(Kratos)가 개발 중인 발키리 드론이다. XQ-58A라고도 불리는 이 기체는 독립적인 무기 플랫폼으로 사용되거나, 유인 전투기를 지원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전투 드론이 될 예정이다. 이 드론은 스텔스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생산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원격 조종 혹은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 

 이 기체는 매우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공개되지 않은 단일 터보팬 엔진을 장착해 마하 0.85(시속 1,050km)의 아음속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최대 3,941km를 비행할 수 있고, 합동 정밀 타격 유도 폭탄(JDAM)과 소형 직경 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내장 무기창이나 날개 중간에 설치된 하드포인트에 무기를 넣어 최대 45,000피트(13.7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드론의 비행 방법이다. 먼저, 발키리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전통적인 착륙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드론은 지금까지 로켓 부스터가 장착된 지상 발사기를 사용해 이륙해 왔다. 이 방법은 로켓 보조 이륙(RATO)이라고 불리며, 활주로나 준비된 도로가 없는 장소에서 이상적이다. 임무를 마친 후에는 낙하산을 사용해 내려오고, 에어쿠션으로 착륙 충격을 완화한다. 

 두 번째 이륙 방법은 트롤리를 사용해 전통적인 활주로나 직선 도로에서 이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크라토스 트롤리 발사 시스템(KTLS)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장치는 자체 엔진이 없는 단순한 바퀴 달린 플랫폼이다.  드론은 무동력 트롤리 위에 장착되며, 자신의 엔진을 사용해 이륙 속도까지 가속한다. 이륙 속도에 도달하면 드론이 하늘로 떠오르고 트롤리는 분리된다. 트롤리를 안전하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드로그 낙하산이 사용된다. 

 방위 계약업체는 RATO와 KTLS 두 가지 이륙 방식 모두 최대 연료와 적재량을 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착륙 장치가 없어 공간을 절약하고 항공기의 무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발키리는 크라토스가 작업 중인 유일한 드론이 아니다. 다른 드론들도 신화 속의 신이나 여신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예를 들어, 마코(Mako), 에어 울프(Air Wolf), 아테나(Athena), 아폴로(Apollo) 등이 있다. 

 또한, 에리니에스(Erinyes)라는 극초음속 시험 차량도 있다. 이 차량은 6월에 처음 비행했으며, 방위 산업이 마하 5 이상의 엄청난 속도에서 다양한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다시 발키리로 돌아가면 이 드론은 새로운 유형의 드론 그룹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모델인 제너럴 아토믹스 XQ-67A OBSS는 최근 첫 비행을 마쳤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