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의 내수 및 유럽 시장용 프로토타입이 유튜브 채널 ‘힐러 TV’를 통해 최초로 포착됐다. EV5는 당초 중국 시장을 위한 전략 모델로, 이미 중국에서는 순찰차와 택시로 활용되며 넓은 실내 공간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EV5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EV3, EV4와 함께 기아의 인기 전기차 시리즈를 완성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프로젝트명 'OV1'으로 개발된 EV5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가 된다. 같은 전기차 라인업인 EV6, EV9 등은 현재 화성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EV5는 디자인, 기술, 성능의 인상적인 조합으로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의 전장 4615㎜, 휠베이스 2750㎜로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배터리 옵션은 중국 모델의 경우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내수 및 유럽시장 버전은 조금 더 비싸지만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해 성능을 보장한다. 주행거리는 82㎾h 배터리 용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00㎞까지 주행 가능하다.
기아의 한국과 중국 생산 결정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보여준다. 중국 옌청 공장이 신흥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광주공장은 한국과 FTA를 체결한 지역을 타깃으로 한다. 이러한 전략적 생산 분할은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V5는 단순한 라인업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장 교란자다. 준중형 SUV로 기아의 전기차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공백을 메우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와 프리미엄 소비자 모두를 겨냥한다. 우수한 시장성과 성능으로 EV3와 EV4 해치백보다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광주공장의 첫 전용 전기차로서 EV5의 역할은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아의 의지를 보여준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첨단 기능 덕분에 국내외 전기차 보급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EV5가 양산을 준비하는 가운데, 기아는 EV4 유럽 모델도 개발 중이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이 잠재적 생산지로 거론되면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