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의 세상만사] 진짜 봄이 오는 법

thedrive / 기사작성 : 2021-04-07 1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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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이 하얗게 피었다 목이 똑똑 부러져 떨어져도

나는 그게 꽃인 줄 몰랐다.

 

​하늘이 노오랗게 미친 듯 개나리가 피어도

벚꽃이 우루루 눈처럼 쏟아져도

그게 꽃이던가?

나는 못 봤다.

 

​창밖의 느티나무가 

이제 잎을 틔우고 있다.

여리디 연한 연두색으로

 

​그래, 그래야 봄이지.

잎이 피어야 봄이지.

꽃이 먼저 피는 건 반칙이지

 반칙은 언제든 무효가 될 수 있다.

봄인듯 겨울로 돌아간 게

어디 한 두번 이던가?

 잎이 푸르러야 봄이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봄이지

 

<마음 가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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