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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일부 도로가 전날 내린 폭우로 파손된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지난 8일 자치구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으로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고,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오후 9시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매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 처리 용량을 넘어선 폭우가 최대 원인으로 꼽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상황에서 서울시의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어제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강남역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으로 꼽힌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데다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침수가 잦았다. 특히 빗물 흡수가 안 되는 아스팔트가 많고, 서운로 하수관로로 빗물이 집중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한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 역류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5년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발표하며 배수구역 경계 조정 및 지하 배수시설인 유역 분리 터널 공사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예산과 설계 문제 등으로 인해 공사는 계속 지연됐다.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는 당초 2016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2024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반포천 유역 분리 터널(교대역∼고속터미널역 총연장 1천162m)은 2018년 착공해 올해 6월 완공됐다. 해당 분리 터널 공사 완료로 30년 빈도(시간당 95mm)의 강우를 방어할 능력이 확보됐지만 이러한 기록적 폭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30년 빈도 강우 대응을 목표로 대책을 마련해왔는데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응하려면 정부와 협의해 강우 대응 목표를 올려야 한다"며 "예산 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드라이브 / 김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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