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행보 때문에 호주 시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주 국민들이 선호하는 차종 출시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가이드(carsguide)는 26일(현지시간) “한국판 토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의 미래가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이럭스와 레인저는 모두 더블캡 우트형 소형 트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블캡은 트럭의 캡 형태 중 하나로,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공간을 늘려 승차정원을 늘린 형태의 자동차를 말한다. 특히 우트형 소형 트럭은 호주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승용차를 개조한 픽업트럭을 말한다. 실제로 호주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가 이와 같은 형태의 하이럭스고, 2위가 레인저다.
매체에 따르면 호주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픽업트럭이 워낙 잘 팔리자 기아차도 더블캡 소형 트럭 출시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스가이드는 “기아와 현대차가 추진했던 모든 프로젝트(우트형 차종 출시)는 물음표가 붙은 상태”라며 “기아는 ‘우리는 앞으로 진행할 유효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아 호주법인 데미안 메어디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19년 하이럭스나 레인저와 경쟁할 라이벌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기아 경영진은 이와 같은 차량이 호주 현지 우트형 소형 트럭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 인해 호주 사람들은 기아가 우트형 소형 트럭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와 같은 차량 출시 계획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것이 매체의 보도다.
매체가 기아 호주법인에 취재한 결과 더블캡 우트형 소형 트럭 출시 프로젝트는 가능성이 낮아졌고, 한국 기아 본사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지 혹은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 묵묵부답이라는 것이다.
데미안 메어디스 COO 또한 “이 시점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어떤 확인도 받지 못했다”라고 말을 바꿨다.
이로 인해 호주 사람들은 크게 실망한 상태다. 카스가이드는 “우리는 2022년에는 더블캡 소형 트럭이 호주에서 출시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호주에서 상당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