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쿠킹호일차’라는 비판을 받았던 현대차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를 타고 있던 유명 인사의 대형 사고를 계기로 과거의 논란이 재현될까 봐서다.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탑승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국 캘리포니아 LA 인근 교외에서 전복됐다.
타이거 우즈는 혼자 SUV를 운전하면서 주행하다가 차량이 주행 도로에서 6m 이상 굴러떨어졌다. 그가 당시 운전하던 차량은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이다.
GV80에는 10개의 에어백과 운전자가 졸거나 한눈을 팔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등의 안전기능이 있다.
타이어 우즈는 앞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시상식에서 이 차량을 대여받았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PGA 투어 대회 기간 선수들은 자동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에 사고가 난 차량은 측면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로고가 새겨져 있다.
그가 탔던 GV80은 다시 한번 현대차의 안전성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GV80 사고 차량은 전복된 상태로 측면으로 누워있는데 차체 전면과 후면이 심각하게 찌그러져 있기 때문이다.
GV80의 차량 보닛은 열려 있는 상태로 심각하게 파손됐으며, 후면 범퍼도 종이처럼 구겨졌다. LA 카운티 보안관은 “차량이 크게 파손돼 유압 차량 절단 장비를 동원해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차체 프레임은 크게 부서지거나 손상되지 않은 모습이다. 에어백도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탔던 타이어 우즈는 현재 복합 골절로 다리 수술을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차 사고를 당해 다리 여러 곳을 다쳤다. 현재 수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체의 힘이 중요한 골프 선수에게 다리는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 따라서 GV80에 탑승했다가 그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면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교통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6월 국내에서도 GV80의 완파 사고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서울의 한 도로에서 충돌한 GV80의 차체가 종잇장처럼 찢어진 사고였다.
한편 현대차는 과거 차체가 약해 ‘쿠킹호일’이라는 조롱당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에서 “현대차가 쿠킹호일 강판이라는 소문은 오해”라며 “제네시스에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