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루시드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840km에 성공해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1회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에 성공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학생들의 태양광 전기차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운전자들은 최소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만큼 주행할 것을 기대한다. 루시드가 840km EPA 등급을 받았을 때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래전에 할 수 있었지만 굳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차에 불필요한 무게가 더해져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론 머스크는 더 긴 주행거리가 더 큰 배터리를 의미한다고 가정했으나, 항상 그럴 필요는 없다.
효율성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다. 효율성은 드라이브 시스템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항을 줄이기 위해 공기역학을 개선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양산 자동차는 모순되는 특성 때문에 이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승객은 여행하는 동안 편안한 자세를 선호하고, 운전자는 더 나은 가시성을 원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모양은 공기역학적으로 완벽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실험용 차량에서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최적화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UNSW 연구팀은 매우 효율적인 자동차를 설계하고 제작해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기록이 전문가에 의해 인정을 받는다면 ‘1회 충전으로 1000km가 넘는 가장 빠른 전기차’에 대한 공식 기네스 기록이 발행될 예정이다.
초고효율 전기차의 7번째 버전인 선스위프트 7은 11시간 53.32분 만에 트랙 240바퀴를 완주했다.
UNSW 연구팀은 1996년 선스위프트 첫 번째 모델을 개발했지만, 이후 개선을 거듭해 2년 전에서야 비로소 프로토타입 작업을 시작했다. 선스위프트 7의 무게는 500kg에 불과하며 인상적인 공기역학과 놀랍도록 낮은 저항을 자랑한다. 또한 운전 중에 배터리에 전력을 추가하는 태양열 패널을 갖추고 있다.
물론 배터리 관리 문제와 타이어 펑크로 인해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등 역경이 존재했다. 기네스 규칙에 따르면 차량은 15분 이상 정차할 수 없다. 따라서 개발팀은 배터리 관리 문제를 14분 52초 만에 아슬아슬하게 해결해 도전을 이어갔다.
“기록을 달성하는 동안 에너지 소비는 3.8kWh/100km에 불과한 반면, 현재 실제 도로에서 가장 효율적인 EV는 15kWh/100km에 달하고, 평균은 약 20kWh/100km 수준이다.” 팀장인 리차드 홉킨스 교수의 설명이다.
선스위프트 7은 미래형 양산차가 아니며, 자동차 제조사를 위해 유명한 엔지니어가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를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크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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