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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픽사베이 |
수도권에 집중적인 폭우가 내리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도로 곳곳에 설치된 맨홀로 인한 피해 사례가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KBS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가 건물 근처의 맨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난 물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갔으나 실종자들은 이를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에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지난 8일에는 서초구 서초동 내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던 차주가 지하에 들이닥친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동료인 목격자가 신고해 오후 10시 59분께 소방이 출동했으나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서울 서초구에서만 최소 5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10일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관내에서 발생한 실종자 4명을 계속 찾고 있지만, 배수 작업이 길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의 경우 (실종자를 찾으려면) 배수 작업이 먼저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 물을 빼내고 있다”며 “일러도 오늘 오전까지는 계속 배수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접수된 첫 실종 신고는 8일 오후 9시 41분쯤이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지난 9일 유튜브 등에는 '실시간 강남역 바퀴벌레 출몰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에는 맨홀 주변에 바퀴벌레로 보이는 수많은 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게시자는 전날 폭우로 인해 극심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강남역 인근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맨홀이 역류하며 하수가 분출되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에 뒤섞인 각종 오염물질은 접촉성 피부염과 파상풍을 일으킬 수 있어, 물에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등의 인수공통 감염병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쥐 등 설치류, 소·돼지·개 등 가축)의 소변, 대변 등에 노출돼 생기는 감염병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물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침수지역에 머문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2일까지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더드라이브 / 김혜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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