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올해 밀워키에서 도난당한 차량의 70%가 현대차와 기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밀워키의 차량 도난 사건은 올해 들어 더욱 급증했으며, 1일 평균 약 20대의 현대기아 차량이 도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운전대 잠금장치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9월 말 기준 올해 도난당한 현대차기아는 벌서 5300대를 넘기는 등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밀워키에서 도난당한 전체 차량 7000여 대 중 기아차는 2697대, 현대차는 2665대였다고 한다. 3위인 GM 차량이 총 566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수치이다. 또한 2020년에 도난당한 현대차기아가 단 188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도 엄청난 상승세다.
‘WTMJ-TV’는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한 주민이 자신의 2018년형 기아 스포티지에 앉아 문을 연채 시동을 걸고 있는 두 남성을 발견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들은 내리라는 차주의 말을 무시했으며, 결국 시동을 건 뒤 약 6분 정도 거리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차량을 두 번이나 도난당한 현대차 차주의 사연도 있다. 해당 차주는 첫 번째 도난에서 차를 되찾은 뒤 하루 만에 또다시 도난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난 차량들은 다른 차량을 훔치거나 하는 등의 범죄에 이용된다. 경찰은 약 12세 정도의 어린아이들을 절도 혐의로 체포하고 있으며, 도난 차를 되찾은 차주들은 때때는 1만 달러(약 1200만 원) 이상의 수리비를 부담하기도 한다.
경찰은 도난 차량들에 자동차 도난방지 장치가 없으며, 도둑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올 때 경보기가 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둑들은 운전대에 드라이버를 끼우는 구식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USB 케이블을 이용해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기아는 내년부터 신형 차량에 자동차 도난방지 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재의 소유주들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일부 소유주들은 현대차기아의 보안 수준이 너무 낮다며, 두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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