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끝없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판매 가격(MSRP)은 예고된 것보다 훨씬 비싸고, 123kWh 배터리 팩의 충전 성능은 800V 아키텍처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지 않으며, 많은 액세서리가 빠져있고, 실제 주행 범위는 광고된 340마일(약 547km), 또는 일론 머스크가 약속한 500마일(805km)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차주들은 견인 시 주행 거리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고, 차량이 비에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객이 테슬라에 차량 외부 보강 비용으로 약 6000달러(약 820만 원)을 추가하지 않는 한 차량은 쉽게 녹이 생길 수 있다. 사이버트럭은 원하는 배송기간과 배송 속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또한, 테슬라는 현재 2만 달러(약 2734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파운데이션 시리즈 전륜구동 모델만 배송하고 있다.
그런데 겨우 4000달러(약 547만 원)라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사이버트럭을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 믿기지 않지만, 중국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에서 사이버트럭이 판매되고 있다. 가장 저렴한 상품의 가격은 4000달러에 불과하며, 모델은 예상대로 파운데이션 시리즈다.
판매자인 재팬 엑스퍼트 오토웍스(Japan Expert Auto Works)는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진은 미국에서 촬영된 것처럼 보이지만, 구글에서 역 이미지 검색을 하면 정확히 일치하는 항목이 없다. 따라서 해당 매물이 진짜일 가능성도 있지만, 조작되거나 생성된 이미지일 가능성도 있다. 해당 판매자는 사이버트럭 매물 외에도,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수준의 저렴한 자동차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BMW XM도 사이버트럭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중고 2018 롤스로이스 팬텀은 3000달러(약 410만 원) 수준이다.
또 다른 알리바바 판매자인 미국 소재 ‘킬로 트레인드 웨이벌리 LLC(Kilo Trained Waverly LLC)’는 6,500달러(약 888만 원)에 두 대의 사이버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설명란에는 보증 기간이 3개월밖에 안 되는 오토바이라고 적혀 있다. 사이버트럭을 계속 검색하면 중국 회사인 ‘충칭 후성 무역(Chongqing Hu Sheng Trading)’사는 단돈 14,000달러(약 1914만 원)에 50대 이상의 사이버트럭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알리바바의 검증된 공급사이기까지 해 더욱 의문을 가중시킨다.
사이버트럭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유혹은 분명 강렬하지만, 실제 구매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가짜 제품으로 돈을 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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