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60% 이상이 회색, 검은색, 흰색이었다. 특히 회색은 5년 연속 영국 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으로, 올해 판매된 신차의 25.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그 뒤를 검은색(20%)과 흰색(17%)이 이었으며, 인기 차종의 대부분이 이 세 가지 색상으로 판매됐다. 이처럼 단색 계열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차량 재판매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단색 계열은 쉽게 판매가 가능해 중고차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된다.
# 인기 색상별 현황
1. 회색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색상으로 영국 전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 캐시카이 모델도 회색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2. 검은색
2009~2012년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었던 검은색은 2018년 회색에 1위를 내준 이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고급 세단과 럭셔리 세단에서 많이 선호되며, 올해는 전년 대비 3.7%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의 비중을 차지했다.3. 흰색
2014~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흰색은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16.7%의 점유율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서도 많이 선택됐다.4. 파란색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파란색은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5. 빨간색
주로 알파로메오나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에 많이 사용되던 빨간색은 2023년 8.5%의 비중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전통적인 빨간색 외에도 어두운 메탈릭 계열이 많이 선호된다.6. 은색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은색은 현재 6.1%의 점유율로, 2022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7% 감소하며 큰 하락세를 보였다. 신차의 95% 이상이 상위 여섯 가지 색상으로 판매됐으며, 이외에도 녹색과 주황색, 노란색, 청동색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영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색상
크림색, 마룬(짙은 적색), 분홍색은 영국 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없는 색상으로, 세 색상을 모두 합해도 전체 시장에서 1% 미만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분홍색의 경우 2009년 이후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색상 선호 변화와 미래 전망
회색, 검은색, 흰색 같은 단색 계열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색상 선호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예를 들어 1990년대 후반에 인기를 끌었던 파란색과 빨간색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 색상이 다시 인기를 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0~70년대 유행했던 머스터드 옐로나 갈색이 도로 위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