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모르는 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검색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도둑들도 이것을 너무 잘 활용하고 있어서 문제다.
미국의 자동차 도둑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보안 기능을 뚫는 방법을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역에서 차량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 도난 차의 대부분을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서부 도시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작년 한 해에 비해 기아와 현대차의 도난이 2배나 뛰었다. 아직 7월밖에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도난 사건이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도시인 세인트폴에서는 기아와 현대차의 도난 사건이 올해 차량 도난 사건의 1/4을 차지한다. 미시건 주의 그랜드 래피드 지역 역시 지난 6월 한 달간 차량 도난 사건 중 45%가 기아와 현대차였다고 전해졌다.
이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제조한 자동차 업체의 잘못이 크다. 이모빌라이저는 도난방지 기능으로 차량의 엔진이 차 키의 디지털 코드 없이 시동 걸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2021년 이후 두 브랜드의 도난이 기승을 부리자, 위스콘신 밀워키에서는 의회에서 기아와 현대차에 책임을 물어 취약 모델에 대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차량 잠금 시스템의 결함으로 시 차원의 공공서비스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유다.
현대차를 USB형 충전기로 훔치는 방법은 이미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아 측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기아 차량은 미국 차량안전기준을 충족시키거나 훨씬 뛰어넘는다”면서 “2022년 기준으로 모든 기아차에는 기준에 맞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됐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대변인 또한 비슷한 성명을 냈다. “현대차는 미국 차량 도난 사건의 급증에 우려를 표한다. 고객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차는 미국 차량안전기준을 충족시키거나 뛰어넘는다. 또한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모든 현대 신차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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