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화재 발생으로 '불나(불이 나는 전기차, 코나)'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를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가 코나의 화재 사태를 세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26일(현지시간) 코나가 불타거나 소방관이 코나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13장의 사진을 SBS 방송 보도와 곁들여 “한국에서 코나 화재가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인사이드EV는 “한국, 캐나다, 오스트리아에서 코나EV 화재가 발생하자 현대차가 코나 리콜을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이미 수리를 마친 코나EV가 대구에서 다시 불이 났고,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현대차의 리콜이 유효한지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의 가장 큰 문제는 결함이 있는 배터리 팩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식적으로 현대차는 배터리 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현대차는 거대한 비용(massive cost)을 피하고 있다는 루머가 돈다”라고 보도했다.
화재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여전히 화재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현대차가 제안한 수리 방식은 새로운 화재 발생을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팩을 제조한 LG화학은 배터리 팩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나EV에는 LG화학의 파우치 형태의 'NCM622'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재 한국화학실험연구원에서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사이드EV는 LG화학이 쉐보레의 볼트EV 배터리 팩도 제조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볼트EV를 제조한 제너럴모터스(GM) 또한 배터리 화재로 인해 볼트EV 모델을 리콜한 바 있다.
현대차가 이로 인해 집단소송에 직면했다는 점도 보도했다. 인사이드EV는 “현대차와 GM, LG화학 중 누구도 왜 배터리 팩이 왜 불타는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현대차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나EV는 출시 이후 벌써 15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차량 결함을 인정했고, 국토교통부는 리콜을 결정한 상태다.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 사이에 제조된 코나EV가 리콜 대상이다.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