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경사의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경쟁사들은 각자의 역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먼저 리비안 R1T와 포드 F-150 라이트닝이 동일한 오프로드 코스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포드 CEO 짐 팔리는 블루 오벌 배지가 달린 픽업트럭이 오르막을 오르는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다.
지난 10월 사이버트럭이 미국 캘리포니아 오프로드 코스를 완주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팔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몬터레이 인근의 홀리스터 힐스 주립자동차휴양지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출시 예정’임을 의미하는 RC 글자를 새긴 두 대의 프로토타입 차량이 계단처럼 생긴 경사로 장애물을 오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라 두 운전자가 힘들게 노력하는 모습이다. 영상 속 운전자들은 무언가를 망가뜨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거나, 이동 중에 오프로드 기술을 테스트하는 것처럼 매우 천천히 이동했다.
사이버트럭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네티즌들은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을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반해 지난주 리비안 R1T 트럭이 계단 장애물을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사이버트럭과는 달리 너무 쉽게 올랐다. 하지만 리비안 픽업트럭은 사이버트럭과 같은 계단 장애물을 올라간 것은 아니었고, 네티즌들은 이를 지적했다.
그러던 중 포드 CEO 짐 팔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F-150 라이트닝이 홀리스터 힐스를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논쟁을 일단락시켰다. 그는 설명에 “F-150 라이트닝은 모든 것을 해냅니다.”라고 적었다. 이런 모습은 테슬라가 모델 Y의 가격을 할인할 때마다, 포드 역시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가격 부문에서 자주 일어났던 테슬라-포드 전쟁의 연장선으로 보였다.
그러나 논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X(구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포드 F-150 라이트닝에 에어 디플렉터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차량의 지상고를 높이고 거친 지형에서 더 나은 접근 각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R1T는 최대 지상고가 378mm, 사이버트럭은 406mm인 반면, F-150 라이트닝은 213mm에 불과하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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