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사기는 어느 특정 국가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중고차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려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동차 계기판이 대부분 디지털로 바뀐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주행거리 사기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중고차 수요가 높았던 지난해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중고차 주행계 사기 사건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이력 사이트 ‘카펙스(CARFAX)’ 등에 따르면 중고차의 주행계를 되감는 수법인 일명 ‘주행계 롤백’은 2021년 대비 2022년에는 7%나 증가해 19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조작된 주행거리를 표시했다.
디지털 주행계가 확산되면서 주행계 사기가 사라졌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미국 중고차 업계에서는 “오히려 최근에는 수천 km의 주행거리를 삭제하는 일이 쉽고 값싸게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주행계 사기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로 모두 43만 7600대였다. 또한 주행계가 조작된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구매자는 평균 4000달러(약 493만 원)의 손해를 입는다고 한다. 이 가격은 구매 당시 가격만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이며, 구매 이후 차량의 유지 보수 비용이 더 많이 들 것까지 고려하면 피해 금액은 더욱 커지게 된다.
주행계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카펙스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좋은 방법으로 “차량 구입 전 자동차 기술자의 자문을 받아 차량 상태와 주행이력 표시 상태, 점화 플러그 등의 소모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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