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구입한 중고차가 도난차량이었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에서 도난당한 수십 대의 신차가 미국 최대 개인간 중고 거래 플랫폼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를 통해 중고차로 판매됐다. 애리조나 지역의 한 청년은 얼마 전 크레이그리스트에서 75,000달러(약 9896만 원)를 지불하고 포드 브롱코 랩터를 구입했다. 그러나 차량이 집으로 배송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차량이 공장 도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난 차량을 구입한 청년은 온라인에서 모든 서류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믿었다. 판매자는 주행 거리계에 수천 마일이 기록된 것과 알래스카 번호판을 보여 주며 해당 차량이 중고차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한 청년은 판매자의 말을 믿었다. 청년은 찻값을 지불하기 전 차량을 카팩스에 맡겨 점검을 받았고 차량 상태가 깔끔하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자동차 번호판 또한 아무 이상이 없었고, 결국 청년은 ‘거의 새 차처럼’ 훌륭한 상태의 브롱코에 대해 75,000달러를 결제했다. 그러나 사기꾼은 한 수 위에 있었다. 도난 차량에 다른 차량의 번호판을 달아 판매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 도난 차량에 달려 있던 번호판은 애리조나 자동 타이틀 컴퓨터 시스템 상 문제가 없는 다른 차량의 번호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난 트럭을 구입한 청년은 차량을 배송받은 지 3주가 지나도록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차량 배송 3주 후, 그는 차량을 더 큰 픽업트럭으로 교환하고 싶어 대리점에 찾아갔다. 그러나 번호판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은 대리점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대리점 본부장은 이 청년을 사기꾼으로 오해해 전화로 폭언을 퍼부었다. 결국 차량은 경찰에 압수됐다. 그러나 도난 차량을 구입한 청년이 지불한 75,000달러는 돌려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 외신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이 애리조나,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테네시 등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 주 경찰에 따르면 공장에서 브롱코 차량 수십 대를 훔친 혐의로 7명이 체포됐으며, 당국은 도난당한 차량 중 일부를 되찾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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