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 나의 소중한 자동차를 훔쳐 간다면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둑이 14세 소년이라면 어떨까? 스쿠터로 도둑을 쫓아간 뒤 직접 잡으면 된다.
이는 며칠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 집에 있던 크리스 샌더(Chris Sander)는 갑자기 자신의 V8 럭셔리 SUV의 배기음을 듣고 황급히 일어섰다. 그의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약 20만 달러(약 2억 2360만 원)에 달한다. 다행히 그의 빠른 반응속도 덕분에 도둑이나 파손으로부터 차량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차의 시동 소리가 들리더니, 창밖에서 누군가 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그래서 빠르게 스쿠터를 타고 도둑을 쫓았다”라고 설명했다.
도둑을 쫓아가던 샌더는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가 차에 다가가니 도둑이 두려움에 떨며 튀어나와 오히려 샌더에게 조언을 구했다.
나중에 경찰은 람보르기니 도둑이 앙드레 칼리닌(Andre Kalinine)이라는 소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칼리닌은 샌더에게 “제가 방금 람보르기니를 훔쳤는데 저는 면허가 없어요. 운전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샌더가 최대한 소년을 진정시키자, 소년은 “저는 14살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고, 이에 샌더는 “직접 경찰에 자수하는 게 좋겠다”라고 권했다.
당시 경찰이 이 둘을 향해 총을 겨눈 채 길 건너편에 있었음이 추후 보도되며 샌더의 침착함은 많은 칭찬을 받았다. 칼리닌은 다음날 법정에 출두했으며, 이번 사건이 그의 첫 범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