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해!’ 현대차, 부끄러운 브랜드 6위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7-13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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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현대차는 해외에서 웃음거리였던 시절이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물량공세로 엑셀을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지만 품질 문제로 곤욕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위상은 상당히 달라졌다. 지난해 판매량 652만대로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기차 판매 순위만 놓고 보면 4위에 오르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일부 국가에선 여전히 현대차가 부끄러운 자동차로 불린다. 프랑스 매체 ‘레상시알’은 세계에서 가장 부끄러운 자동차 이름 10개를 꼽았는데 그중 현대차가 들어있었다. 

이유는 이전과 다르다. 과거엔 품질이 문제였지만, 이번에 매체가 부끄럽다고 꼽은 이유는 이름의 의미가 일부 국가에서 오해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다음은 매체가 꼽은 부끄러운 자동차 브랜드 순위다. 

 


10위. 세아트 엑세오
폭스바겐 자회사 세아트가 엑세오(라틴어로 '나 나간다'라는 뜻)를 선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차를 통해 세아트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름 때문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세아트의 최고급 스테이션왜건 엑세오는 가장 괴상한 자동차 이름 순위에 올랐다. 

 


9위. 아우디 TT 쿠페 

1998년 출시 당시 아우디의 유일한 스포츠카 TT 쿠페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TT라는 이름은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프랑스에서는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TT라는 이름을 우스꽝스럽다고 인식했다. 불어로 'TT 쿠페'는 '잘린 머리'처럼 들리는데, 이는 루이 16세의 처형과 단두대 시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T는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8위. 폭스바겐 페이톤
2002년 폭스바겐은 페이톤이라는 불행한 이름을 가진 모델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4도어 세단의 이름은 여느 때처럼 바람의 이름 대신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이름을 따서 지었다. 그러나 헬리오스의 아들은 운전 미숙으로 아버지의 소중한 ‘태양 마차’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화 속 인물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10억 유로 이상의 비용을 들여 페이톤을 개발했지만,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폭스바겐과 페이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어딘가 통하는 데가 있다. 

 


7위. 아우디 e-트론
아우디 e-트론 제품군을 통해 아우디는 위대한 사람도 항상 실수에서 배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없는 마케팅 부서는 독일 소비자만 고려해 자동차 이름을 만든 것 같다. 독일인에게 e-트론은 아우디의 100% 전기차를 의미하지만, 프랑스인에겐 똥과 같은 배설물 더미를 연상시킨다.  

 


6위. 현대차 코나
2017년 현대차는 코나 출시 직후 이름을 다시 검토해야 했다. '코나'라는 국제적으로 화려하고 짧고 기억하기 쉬우며 발음하기 쉬운 이름이 포르투갈에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어에서 코나의 동음이의어인 'cona'는 여성 생식기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속어다. 현대차는 유럽 최서단의 하와이 군도에 있는 섬 '카우아이'로 코나 이름을 변경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5위. 피아트 우노
1983년 출시된 피아트 우노는 피아트 127을 계승한 모델이다. 우노는 소형차 부문에서 1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징하기 위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우노라는 용어가 1위가 아닌 '바보'와 연관돼 있다. 핀란드의 판매 수치는 이 차명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 힘들다. 

 


4위. 폭스바겐 벤토
2세대 폭스바겐 제타의 후계자로서 등장한 벤토는 골프III의 새로운 해치백 버전이다. 불타버린 볼프스부르크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폭스바겐 판매를 견인하기 위해 등장한 이 모델에 폭스바겐 디자이너들은 벤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벤토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벤토가 사람들에게 방귀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3위. 람보르기니 레벤톤
2007년 람보르기니는 레벤톤을 공개했다. 22대 한정판으로 제작된 스포츠카는 650마력에 제로백 3.4초를 자랑한다. 전통적으로 레벤톤은 황소를 의미하는 용어로, 투우의 역사에 기록된 유명한 황소를 의미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다르다. 스페인어에서 레벤톤은 '찔린'이라는 일종의 사고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340km/h의 최고속도에서 이 차의 이름이 문자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를 스페인 사람들은 바랄 것이다. 

 


2위. 포드 핀토
1970년대 초 출시된 포드 핀토는 소형 4기통 해치백 쿠페로 당시 300만 대가 팔렸다. 하지만 핀토에는 결정적인 안전 문제가 있었다. 연료 탱크의 설계 결함으로 충돌이 발생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다. 연료 탱크는 범퍼와 리어 액슬 사이에 위치했지만, 충돌 시 부서져 차량 내부로 연료가 새어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스페인어로 핀토는 작은 남성의 성기나 겁쟁이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1위. 미쓰비시 파제로
파제로는 남미 고양이의 학명인 ‘felis pajero’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인들은 이 남미 고양이의 온유함과 우아함을 파제로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런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에서 파제로는 'wanker'를 의미한다. wanker는 주로 남자에게 '재수 없는 새끼'라로 부르는 욕설이다. 미쓰비시는 이후 "파제로는 고양잇과 동물이지만, 저속한 스페인어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스페인과 남미에서는 차명을 몬테로(트래커)라고 바꿨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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