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미국 새크라멘토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S가 돌연 화재에 휩싸였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해당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한 물의 양만 약 22,000L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방당국에서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실된 테슬라 모델S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내연엔진 자동차 화재 사건보다 전기차 화재 사건 수가 훨씬 적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화재가 악명 높은 것은 바로 ‘불을 끄기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이다. 고전류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자체적으로 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전기차 화재 발생 시에는 배터리 온도를 낮춰 화재를 진압하거나, 주변 통제 후 차량이 전소될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 대응 역시 두 가지 방법이 동원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행 중 해당 차량의 배터리가 “갑자기 화재에 휩싸였다"라고 밝혔다. 전면부가 완전히 녹아내린 큰 규모의 화재에도,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발생한 또 다른 테슬라 모델S 충돌 사고에서는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약 75,000L가 넘는 물이 사용됐다. 당시 현지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대응책 미흡을 시인했다.
새크라멘토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기차 진압 훈련 시에는 이동식 물탱크에 배터리를 담가 온도를 낮추고 재발화를 방지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물탱크를 이용하는 방식은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우선으로 꼽히는 방식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직 전기차 화재 대응 방안이 보편적으로 체계화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또한 해당 소방서는 자체적으로 전기차 화재 대응 매뉴얼을 개발했는데, 소방관과 시민 안전 확보 및 유독가스 방출 시 대응, 열 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배터리 발화 지점 포착 방법 등이 포함됐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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