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차 훔치는 ‘기아 챌린지’ 대응책 찾았다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2-09-13 1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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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와 기아차 차주들이 어처구니없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틱톡에서 시작된 ‘기아 챌린지’로 차량 절도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연방 자동차안전기준에 부합하지만, 다른 차량에 비해 차량 절도가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USB 케이블과 스크루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차량을 훔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그룹은 차량 절도를 막기 위해 사법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LA 경찰은 차주들에게 운전대 자물쇠를 사용하고, 위치추적 장치를 설치하는 등의 대응책을 권고하고, 현대차기아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운전대 자물쇠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은 현대차기아를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범죄 유행이 퍼지고 있다”면서 “2021년 11월 1일 이후 생산된 모든 차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장착돼 있지만, 그 이전엔 없는 모델이 있다”라고 말했다. 

 


2010~2021년 사이 생산된 특정 모델의 경우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차량을 훔치는 상세한 방법까지 낱낱이 공유되면서, 차를 훔치는 범죄가 놀이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차를 훔친 도둑들은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타고 다니다가 차를 버리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 범죄를 부추기는 해당 챌린지를 막기 위해 틱톡은 챌린지를 시작한 ‘기아 보이즈’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한 기아 챌린지와 관련된 모든 영상도 틱톡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이미 차량을 훔치는 방법과 유행은 널리 퍼진 상태이고, 범죄의 위험은 여전하다. 운전대 자물쇠는 미봉책일 뿐이다. 

현대차 측은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도둑들이 차량 내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 

현대차 대변인은 “현대차는 퍼스테크/컴퓨스타 보안 키트를 활용해 도둑들이 차량 내부에 침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다음 달 1일부터 해당 보안 키트는 미국 전역의 현대차 대리점에서 구매 및 설치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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