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미드엔진 스포츠카, 로터스 에스프리 스포츠 300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4-01-14 1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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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채프먼과 콜린 데어가 1950년대에 설립한 로터스(Lotus)는 196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모터스포츠계의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였다.  7개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과 6개의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빠르게 포뮬러1의 강력한 존재로 자리매김한 로터스는 미국의 인디카(IndyCar) 시리즈에 계속 출전했으며, 1965년에는 권위 있는 인디 500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고, 가장 오래 지속됐으며, 가장 인기 있는 로터스 생산 모델 중에는 쐐기 모양의 에스프리(Esprit)가 있다. 4개의 시리즈로 생산된 이 모델 라인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미드 엔진 스포츠카 중 가장 훌륭하면서도 과소평가된 '스포츠 300'을 탄생시켰다.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시리즈 1 에스프리(Series 1 Esprit)는 1975년 10월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초기 모델의 판매는 부진했지만, 로터스는 에스프리를 포기하지 않고 단점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에스프리는 인라인 4로 구동됐지만,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시리즈는 1996년 모델부터 강력한 트윈 터보 V8을 탑재했다. 

 1992년 10월 공개된 한정판 로드카 스포츠 300 모델은 GT 클래스를 위해 업그레이드된 경주용 자동차로 유럽 고객에게 최고의 에스프리로 인정을 받았다.  스포츠 300은 기본 에스프리 차체에 미묘한 변화를 줬는데, 브레이크 냉각 덕트가 통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전면 범퍼, 새로운 후면 윙 및 휠 아치 확장이 포함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인 대형 5스포크 OZ 레이싱 휠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확장 기능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전면 16인치, 후면 17인치 굿이어 GS-G 타이어로 감싼 3피스 휠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량 버킷 시트를 갖추고 에어컨이나 스테레오와 같은 편의 시설을 과감히 삭제했다. 덕분에 무게는 기본 에스프리보다 80kg 가벼운 1366kg에 불과했다.  스포츠 300은 모터스포츠 혈통이 분명하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수정된 크로스 멤버, 엔진 베이 크로스 브레이스, 더욱 강화된 백본이 포함돼 있으며 모두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독립된 서스펜션은 표준 에스프리와 공유됐지만, 더 견고한 부싱 및 충격 장치, 스프링을 추가했다. 서스펜션 수정으로 인해 전면 트랙이 증가하고 후면이 50mm 더 넓어졌다.  또한, 기본 에스프리에서 더욱 기동성이 향상됐으며, 4피스톤 AP 레이싱 캘리퍼와 델코 ABS로 뒷받침되는 더 큰 통풍 디스크를 추가해 제동력을 높였다.  

 엔진은 개선된 ECU와 5단 수동 및 제한 슬립 디퍼렌셜을 통해 302마력, 271lb-ft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의 출력 대 중량 비율은 포르쉐 964 터보 3.6과 동급이었으며,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97km/h까지 단 4.7초가 걸렸다. 이는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한 후속 모델인 1990년형 스포츠 350보다 약간 더 빠른 수준이다. 

 이러한 성능을 고려할 때 스포츠 300은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완벽한 미드 엔진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의 전자보조장치, 놀라운 서스펜션 설정, 빠르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의 출력을 제공하는 엔진을 갖춘 스포츠 300은 열정적인 운전자를 위한 멋진 차량이다. 로터스는 처음에 50대 생산을 계획했지만, 결국 64대를 제작해 모두 유럽에서 판매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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