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아차 쏘울을 타고 가던 중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은 미국의 한 남성이 21일(현지시간) 치료 중 결국 사망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기아차 화재로 인한 두 번째 사망이다.
34세의 조던 칼튼(Jordan Carlton) 측 변호인은 그가 지난 17일 댈러스 병원에서 1년 이상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칼튼은 2019년형 쏘울을 렌트해 운전하던 중 차량 화재로 신체의 80% 이상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그는 어머니와 함께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가벼운 부상을 입고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칼튼 측 변호인에 따르면 화재 후 칼튼은 호놀룰루에서 댈러스 병원으로 옮겨져 1년여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번 사건은 기아 쏘울 화재와 관련된 두 번째 사망사고로 첫 번째 사고에선 2017년 오하이오주에서 한 남성이 2014년형 쏘울을 주차한 후 화재가 발생해 사망했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태에 슬퍼하고 있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칼튼 씨 가족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안전에 대한 의지를 가진 기업으로서, 기아차는 차량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개방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BC 액션뉴스의 ‘I-TEAM’은 2018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100만 대 이상 차량의 리콜을 초래한 기아차와 현대차의 화재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칼튼이 운전하던 2019년형 기아 쏘울 모델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
현재로선 기아차는 물론 칼튼의 가족과 미국 당국 수사관들은 쏘울의 화재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기아차와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 버젯 그룹(Avis Budget Group)을 상대로 한 칼튼 가족의 소송은 내년 2월 재판이 예정돼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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