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독일 아우토반에서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둘러싼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아우토반을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은 45세 남성이 테슬라 운전석에서 잠든 채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인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멈춰 세우려 했으나, 운전자는 정지 신호와 경적 등에 모두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반응을 보이지 않는 차량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가까이 접근해 관찰한 결과 해당 테슬라 운전자가 운전석을 뒤로 젖힌 채 누워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운전대에는 손이 올려져 있지 않았다. 이를 통해 경찰은 해당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을 실행한 후 잠들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약 15분간 경찰차는 해당 테슬라 차량에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에스코트했고, 마침내 잠에서 깬 운전자는 경찰 지시를 따랐다.
차량에서 나온 운전자는 검사에서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을 보였다. 또한 경찰은 차량 검사 도중 운전대에 연결된 무게 추를 발견했다. 이 무게 추는 운전자의 손이 운전대에 놓여 있는 것처럼 테슬라 안전 보조 시스템을 속이기 위한 장치다.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면,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잠든 사이 다른 차량에 충돌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도로교통을 위험에 빠트린 혐의다. 해당 운전자는 법원 판결이 있기 전까지 운전이 금지됐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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