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중국산 금지 부품을 장착한 미니 쿠퍼를 최소 8000대 이상 미국으로 수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로 불똥이 튈까 우려되고 있다. 23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 론 와이든(Ron Wyden)은 미니 쿠퍼의 불법 사항을 보고했으며, 이와 유사한 부품을 수입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로는 JLR, 폭스바겐, 볼보 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새로운 법안이 제안된다면 현대차 역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부품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수입이 금지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는 2021년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을 제정해 신장 지역의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률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다수의 기업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불법 부품 사용은 제조사들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BMW와 JLR은 지난 4월에 금지된 부품을 수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추가 조사를 받은 후에야 해당 부품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미국으로 출하된 차량에 금지 부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미리 공개했으며, 볼보는 해당 부품을 받았지만, 아직 생산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론 와이든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도 “하지만 우리는 BMW가 수입한 자동차, JLR이 수입한 부품, 폭스바겐이 제조한 자동차 등에 금지된 부품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LAN 변압기로 이는 차량을 다양한 네트워크에 연결해 레이더, 차량 간 통신, 첨단 운전자 시스템 등이 서버 및 주변 환경과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부품이 강제 노동을 통해 제작됐는지는 100% 확실하지 않지만, 해당 지역의 기록을 고려할 때 강제 노동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커 금지된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정부는 올가을 차량에 중국산 시스템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외신 카버즈는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5와 같은 차량이 잠재적인 법률로 인한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조기에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