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슈퍼카를 빼박았지만, 가격은 10배 이상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가 등장했다. 중국 자동차회사 동펑(Dongfeng)은 최근 ‘erπ 007’ 세단의 주문서를 열었다. 제임스 본드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의 이 모델은 옵션인 시저 도어를 자랑하며, 강력한 맥라렌의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가장 저렴한 맥라렌 슈퍼카보다도 약 10배 저렴하다.
패스트백 실루엣과 쿠페 스타일의 프레임리스 도어를 갖춘 5인승 4도어 erπ 007의 항력계수는 0.209Cd로 테슬라 모델S(0.208) 수준에 가깝다. 전면은 슬림한 LED 헤드램프가 펜더까지 확장돼 있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전면에 그릴이 없으며, 가짜 그릴도 없다. erπ 007은 빨간색 캘리퍼가 달린 5스포크 블레이드 휠을 사용한다.
공기역학적인 이유로 접이식 도어 핸들과 후면에 액티브 스포일러가 함께 제공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80mm, 전폭 189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15mm이다. erπ 007에는 맥라렌을 구매하고 싶지만, 금전적 여유가 부족한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 패키지 옵션으로 22,000위안(약 409만 원)의 시저 도어를 적용했다.
가격은 159,000위안(약 2960만 원)부터 시작하며, 고객이 선택한 페인트, 옵션, 장비 패키지에 적용할 수 있는 10,000위안(약 186만 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시저 도어 외에도 센터 콘솔에는 맥라렌에서 영감을 받은 15.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다. 운전자는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운전과 관련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움직임은 맥라렌 720S와 닮았다.
이외에도 8포인트 마사지 시트, 20개의 스피커를 갖춘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운전 스타일에 따라 조절 가능한 64색 앰비언트 조명, 도어 잠금 해제를 위한 안면 인식 등도 메뉴에 포함됐다. 파워트레인은 전륜·후륜 구동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보급형 버전은 53프로로 1회 충전 530km를 주행하는 56.83kWh 배터리 팩을 갖췄다. 전기 모터는 215마력과 229lb-ft 토크를 생성한다. 0~62mph(0~100kph)까지 가속하는 데 6.8초가 필요하다.
중간 버전은 70.26kWh 배터리 팩과 268마력, 236lb-ft 토크에 적합한 전기 모터를 갖춘 620프로다. 제로백은 5.8초가 걸리며, 1회 충전에 최대 620km를 주행할 수 있다. 540맥스는 최고급 모델이다. 620프로와 동일한 배터리 팩을 탑재했지만, 주행 거리는 540km로 더 짧다. 파워트레인은 총 536마력, 472lb-ft 토크를 생성하는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적용했고, 제로백은 3.9초에 불과하다.
주행 거리를 확장한 모델도 계획에 있다. 회사에서는 이를 200프로라고 부르며, 1.5리터 엔진, 28.39kWh 배터리, 215마력, 229lb-ft 토크를 발휘한다. 200프로는 전력만으로 최대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버전의 총주행 거리는 1200km이다. 동펑 erπ 007 세단은 올해 1분기에 쇼룸에 전시될 예정이며, 동펑은 향후 3년 내 10개의 모델을 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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