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차주가 소프트 클로즈 도어 때문에 엄지손가락이 잘린 뒤 거의 8년간의 법적 싸움 끝에 190만 달러(약 26억 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배심원단은 도어에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BMW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BMW는 해당 차량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소프트 클로즈 도어 디자인 변경을 발표하지 않았다. 자영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미국의 고드윈 보아텡(Godwin Boateng)은 자신의 X5 차량의 소프트 클로즈 도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너무 세게 닫혔고, 그로 인해 엄지손가락 끝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2016년 7월 뉴욕에 거주하는 고드윈 보아텡은 운전석 문 기둥에 오른손을 올려놓고 있었고, 차량 문이 약 1피트(약 30cm) 정도 열려 있었다. 하지만 문은 그의 엄지손가락 위로 닫혔고, 의사는 잘린 손가락을 다시 붙일 수 없었다. 보아텡은 BMW를 상대로 300만 달러(약 41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고, 엔지니어로서 연간 25만 달러(약 3억 4500만 원)의 수입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MW는 보아텡의 X5를 검사한 결과 소프트 클로즈 도어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BMW는 사용설명서에 도어에 대한 경고가 나와 있으며 “원고는 어린 시절부터 도어를 닫을 때 도어와 프레임 사이에 손가락이나 신체 일부를 넣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재판에 회부됐고, 이번 달 초 배심원단은 BMW 측이 보아텡에게 19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할 것을 선고했다. BMW는 결함이 있는 문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지만, 배심원단은 여전히 보아텡의 엄지손가락 부상에 대해 100% 책임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BMW가 이 판결에 항소할 계획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에서 보아텡은 BMW의 소프트 클로즈 도어가 창문과 프레임 사이에 물체가 있는지 감지하는 센서를 사용하는 창문에 비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BMW가 적어도 2002년부터 소프트 클로즈 도어의 잠재적 안전 문제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는 보아텡의 엄지손가락 부상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차 문이 보아텡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의 살, 신경, 혈관, 힘줄, 근육, 뼈 구조를 그다지 소프트하지 않게 끊어버렸다”라고 언급했다. 판결 이후 BMW는 차량이나 소프트 클로즈 도어에 결함이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사용자 안전을 강조하는 미래의 디자인 변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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