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비밀리에 개발 중인 애플카는 세계 운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어떤 디자인으로 출시될지, 주행거리는 얼마일지 등등 인터넷의 애플카 관련 기사에는 궁금한 댓글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카가 출시돼도 테슬라의 위협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신 ‘오토에볼루션’은 23일 “최근 유출된 정보에 의하면 애플카는 테슬라 대항마가 될 수 없다”면서, 그 이유를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애플 사는 애플카가 혁신적인 제품이 되길 원했기 때문에 최초 발표 당시부터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야망을 품고 있었다. 따라서 차량 디자인도 사람이 운전할 필요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애플카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필요 없는 차량보다는 일반적인 차량에 가까운 디자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즉 운전대와 페달 등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 필요한 모든 부품이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애플카는 최초 발표 당시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보다는 여느 자율주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가격에 문제가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애플카는 미화 12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에서 15만 달러(약 1억 9000만 원)의 고가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사의 제품이 대체적으로 고가에 판매되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애플 제품의 높은 가격대는 어느덧 당연한 것으로 인식돼 오히려 최상급 가치와 최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프리미엄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그러나 애플카는 기존의 야망과 달리 계획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최종 양산 단계에서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이하까지 가격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테슬라의 엔트리레벨 모델S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가 된다. 소비자들이 애플카에 기대했던 혁신적인 제품보다는 그저 또 하나의 전기차가 되는 것이다.
셋째, 계속되는 출시 지연이다. 애플카는 이르면 2024~2025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제는 2026년 이전에는 애플카 출시 소식을 듣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사에서 출시하는 최초의 차량으로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이해가 되지만, 제한된 자율주행 시스템과 일반적인 디자인 등 안 그래도 평범한 전기차로 예상되는 현재, 애플카의 출시 지연이 거듭될 경우 경쟁사의 기술 발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출시 시점에는 오히려 뒤떨어진 차량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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