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동차에도 챗GPT(ChatGPT)가 접목된다. 그 시작은 폭스바겐이다. 인공지능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잠재력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과 우려가 공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이 기술은 나아가고 있고, 이젠 자동차와 연결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챗GPT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2분기부터 최신 IDA 음성 어시스턴트를 실행하는 모든 모델에 챗GPT AI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회사 세렌스(Cerence)와 제휴해 챗GPT 기반의 ‘세렌스 챗 프로(Cerence Chat Pro)’ 소프트웨어를 IDA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도입했다. IDA 시스템은 ID.3, ID.4, ID.5, ID.7은 물론 곧 출시될 골프, 올 뉴 파사트, 올 뉴 티구안 등 폭스바겐의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다.
그러나 챗GPT가 추가된 음성 어시스턴트는 적어도 당장 출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고객을 위해 이 기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으며,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먼저 챗GPT를 출시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중의 반응을 살핀 후 결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IDA 소프트웨어는 챗GPT를 리소스로 사용하겠지만, 폭스바겐은 챗봇이 개인 또는 차량 데이터에 액세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통합 음성 어시스턴트에게 차량 관련 질문을 하거나 명령을 내리면(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사용, 에어컨 조절 지시 등) 챗봇은 차량의 정상 시스템으로 넘어갈 뿐이다. 하지만 차량이 대답할 수 없는 임의의 질문을 하면 자체 AI 기반 구글 검색처럼 챗GPT를 호출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보안을 위해 모든 질문과 답변은 즉시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IDA는 차량 기능을 실행할지, 목적지를 검색할지, 온도를 조절할지 등을 자동 우선순위에 의해 정한다. 폭스바겐 시스템에서 응답할 수 없는 요청은 익명으로 AI에 전달되고 익숙한 폭스바겐 음성이 대답을 할 것이다.” 폭스바겐이 전 차종에 걸쳐 AI 챗봇을 도입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은 확실하지만, 이런 AI 챗봇 기술을 시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DS 오토모빌스가 비슷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폭스바겐의 시도가 마지막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향후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에 AI의 사용과 기능을 늘리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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