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마력 전기 스포츠 세단 샤오미 SU7 맥스가 서킷을 주행하던 중 제동 실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상적인 스펙을 자랑하는 전기 스포츠 세단인 SU7 맥스는 663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며, 제로백 2.8초, 1회 충전 주행거리 800㎞를 달성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성능에 비해 서킷에서 속도를 제어할 만한 제동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4월, 중국의 인플루언서 탕주랴오처(堂主撩車)가 상하이 톈마 서킷을 주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운전자는 좌회전을 시도했으나 차량이 방향을 거의 바꾸지 못하고 트랙 끝으로 돌진해 방벽과 충돌하면서 에어백이 전개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은 이미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탕주는 사고 전 5랩의 고강도 주행을 마친 차량의 브레이크를 보여줬는데, 패드가 심하게 마모된 상태였다.
6월에는 또 다른 인플루언서가 SU7로 서킷 주행 중 유사한 제동 실패를 경험했다. 이 사고에서는 운전자가 충돌 전 핸들을 좌우로 조작했고, 차량이 거의 완전히 회전한 상태에서 벽과 충돌했다.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았으며 운전석은 마치 종이처럼 부서졌다.
샤오미는 이에 대해 “SU7 맥스는 도로용 고성능 럭셔리 카”라고 강조하며, “전문 레이싱 서킷과 같은 극한 주행은 시도하지 말길 바란다. SU7 맥스의 제동 시스템은 일상 주행에 적합한 NAO 마찰 패드를 사용하며, 제동 소음과 성능의 균형을 맞춘 주류 제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일반 도로 주행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만, 서킷 조건에서는 고속, 큰 운동에너지 축적, 급제동, 지속적인 과부하와 고온으로 인한 부품의 급격한 마모가 발생하며, 이는 일상 조건을 훨씬 넘어서는 요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NAO(비석면 유기물)는 일상 주행에서는 잘 작동할 수 있지만, 레이스 트랙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뉘르부르크링에서 전기차 기록을 경신(6분 46.847초)한 SU7 울트라의 경우, 전면 430㎜, 후면 410㎜의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장착했다. 최대 1300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으며 서킷 주행 중 페이드 현상에 강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대 2.2t의 무게와 663마력의 파워를 가진 차량을 감속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신은 SU7 맥스의 브렘보 브레이크 패드가 3분의 1 수준의 출력을 가진 패밀리 SUV 혼다 CR-V보다도 작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상 주행에서는 회생 제동력이 기계식 브레이크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서킷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아이오닉 5 N과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와 같은 차량들은 일반 버전에 비해 훨씬 큰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다. 샤오미가 더 경험이 풍부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선례를 따를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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