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 예정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의 노트북이 화재를 일으켰다. 에어버스 A321 기종의 비행기는 게이트에서 활주로로 이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승무원들은 차분하게 승객의 대피를 유도했지만, 객실에 연기가 차오르자 승객들은 혼란에 빠져 서로 밀치며 출구로 몰려들었다.
불은 좌석 아래에 보관된 가방 속 노트북에서 시작됐다. 해당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 올리버 잔카이(Oliver Jankai)는 “불이 나기 전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이후 비행기는 아수라장이 됐다. 승무원들이 짐을 가져가지 말라고 명확히 지시했음에도 승객들은 자신의 짐을 챙기며 비행기에서 나가려 했고,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은 서로 먼저 나가려고 뒤엉켰다.
잔카이는 좌석 아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행동에 나섰다. 그는 소화기를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아들 얀(Jan)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기 위해 비상구를 열었다. 잔카이는 불이 붙은 가방을 잡아 비상구를 통해 비행기 밖으로 던졌다. 그는 “가방이 불타고 있어서 처음에는 발로 불을 끄려고 했다. 그러나 불이 꺼지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가방을 비행기 밖으로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의 모든 승객은 다음 날 다른 항공편으로 출발해야 했다. 혼란스러운 대피 소동 중에도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비상 상황 시 통로에 멈춰 서서 짐을 꺼내는 행위는 뒤따르는 모든 사람의 대피를 방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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