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수직 이착륙 전기 드론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최첨단 여객 드론은 검은색에 금색 줄무늬로 ‘플라잉 타이거’라는 별칭을 지녔다. 중국 항공기 제조사 선워드(Sunward)와 영국 디자인 컨설팅 업체 탠저린(Tangerine)이 합작해 디자인 및 설계를 진행했다.
플라잉 타이거는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을 추구하는 폭스바겐의 야심이 담겨 있다. 공상과학영화처럼 일상에서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첨단 공학 기술과 혁신이 고스란히 담기는 플라잉 타이거는 8개의 로터와 2개의 프로펠러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4명의 성인과 수화물을 싣고 약 2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자율주행으로 운행돼 파일럿이 따로 필요 없다는 것이다. 상업적 이용 초기 단계에서는 VIP 에어셔틀로 활용되며, 소비력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점점 보급을 확대해 일반 대중들도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폭스바겐의 목표다.
그러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폭스바겐만이 아니다. 날로 진화하는 기술력과 다변화되는 경쟁 구도 속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해 중·단거리 여객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와 현대차가 비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스즈키와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해 이착륙이 가능한 SD03 비행 자동차를 공개했으며, 업그레이드된 프로토타입을 2022 CES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인용에 최대 비행시간이 5~10분 정도이며, 비행속도 40~50km/h 수준인 SD03은 폭스바겐의 플라잉 타이거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폭스바겐은 바로 상용화할 수준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여름 이후 실제 비행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완전 전기 비행차를 제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제 다음 단계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항공기 옵션을 마련하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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