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기름 도둑이 성행하고, 암시장까지 형성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는 1갤런당 평균 5달러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10여 개 주에서는 그 이상을 상회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등은 평균 6.4달러를 넘으며, 일부 시민들이 차량 운행을 포기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유소에서 수백 리터의 휘발유를 훔쳐 암시장에 판매하려던 일당이 검거돼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도시 전역에서 기름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범죄 양상은 수백 리터의 연료를 숨길 수 있도록 트럭을 개조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스완벡 경위(Lt. Swanbeck)는 “이런 화물차들은 평범해 보이지만, 내부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럭은 주유소에서 단순히 기름을 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들은 기름을 넣는 척하며 주유 펌프를 열고 주유기를 조작해 기름을 빼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주유소에서 수천 리터의 기름을 훔치기도 한다.
그들은 훔친 기름을 개조된 트레일러에 싣고 암시장에서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최근엔 네바다 인근에서 개조된 트레일러에 기름을 가득 싣고 가던 트럭 한 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차량은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중이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지역 내에서 이런 연료 도둑들을 다수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이런 범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만약 누군가 20달러를 내고 한 시간 동안 주유하고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또한 주유소 펌프 측면을 열려고 하는 등 뭔가 이상한 행동이 보이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라고 경찰은 말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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