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지난 2019년 7월 현대차 투싼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것이 악몽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차를 인도받고 3개월 뒤부터 최근까지 모두 4번의 브레이크 오류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얻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CTV 뉴스에 따르면 토론토에 거주하는 에리카 메사(Erica Mesa)는 2019년 7월 현대차 투싼을 4만 7000캐나다 달러(약 4200만 원)에 구입했고, 3개월 뒤 그녀가 친구 4명과 함께 블루마운틴을 향해 출발할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블루마운틴을 향하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전방충돌위험감지’라는 경고와 함께 급브레이크가 작동했다. 탑승객들은 모두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 무사히 주행을 마쳤고,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바로 현대차 대리점에 차량을 맡겼다. 대리점에서는 점검 뒤 충돌을 피하기 위한 차량의 안전센서가 일시적으로 차단됐을 수 있다며,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개월 뒤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엔 메사가 도심에서 천천히 주행 중일 때 발생했다. 갑자기 또다시 경고등이 켜지더니 브레이크가 잠긴 것이었다. 그녀는 침착하게 차의 시동을 껐다가 재시동을 걸어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움직여 가까운 친척 집에서 하루를 쉬었다.
그러나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세 번째로 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녀는 더 이상 차량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견인 트럭을 불러 차량을 대리점으로 옮겼다. 대리점에서는 관련 스위치에 습기가 차서 전방에 차량이 있는 것처럼 오작동을 한 것 같다며 해당 스위치만 교체하면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그녀는 수리가 끝난 차량을 가져왔다. 이후 2021년 2월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던 중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기까지 약 1년간은 차량이 모든 것이 괜찮았다. 차량은 순식간에 시속 120km에서 0km까지 스스로 급브레이크를 작동시켰고, 그녀는 뒤따르던 차에 거의 부딪힐 뻔했다. 그녀는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간신히 눈을 떠서 나를 데리러 와줄 사람을 불렀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다시 대리점에 간 메사는 “스위치를 교체했으며, 이제는 안전하다”라는 1년 전과 똑같은 말을 듣게 됐다. 하지만 이미 4번의 사건을 겪은 그녀는 “더 이상 스위치를 고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차에 내 목숨을 맡길 자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대차에 환불을 요청했고, 현대차는 “기술자들이 손상된 스위치를 발견하고 보증기간 내 무료로 교체해 줬다”면서 “여러 도로 테스트에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2400만 원을 지불하고 차량을 교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환불은 불가능하다”라고 통보했다.
메사는 “나는 더 이상 투싼을 운전하고 싶지 않다. 다음엔 정말로 죽을 것 같다. 똑같은 사건이 내게 4번이나 일어났고, 이는 내게 큰 무서움을 안겨줬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