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달러(약 227억 원) 짜리 초호화 슈퍼요트가 그리스 쿠포니시아의 키클라데스 제도에서 화재로 침몰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슈퍼요트인 나비스 원(Navis One)은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서 돌아온 후 막 닻을 내렸고 승객이 가득 찬 상태였다고 한다.
지난 9일 선박이 닻을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뒤, 선미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후 16시경 나비스 원에 탑승한 22명 전원이 급히 육지로 대피했으며, 이후 손님 1명과 승무원 2명이 다른 배를 타고 보트로 1회 왕복했다고 한다. 아마도 남겨진 물건을 회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화재 목격 후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상부 갑판 2개가 완전히 타버렸고, 불길은 이미 선박 위로 높이 치솟았다. 화재는 나비스 원을 완전히 태울 때까지 계속됐고, 다음날 새벽까지 난파선에서 연기가 났다. 나비스 원은 결국 침몰했으며, 큰 잔해 조각이 떠다니는 것이 발견됐다고 한다.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해당 사건이 환경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번 화재로 어떤 인명피해도 없었다는 것이다.
2013년 터키 조선소 젠테크(Gentech)에서 퀸 앤(Queen Anne)이라는 이름으로 인도된 나비스 원은 약 46m 길이로 5개의 스위트룸에 최대 12명을 수용할 수 있고, 추가로 10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도록 설계됐다.
여름 시즌에 1주당 210,000달러(약 2억 8000만 원)라는 거액의 임대료가 붙은 나비스 원은 자쿠지를 갖춘 대형 선데크와 넓은 라운지 공간, 넉넉한 비치 클럽, 바, 실내 및 야외 모두에서 격식을 갖춘 식사 공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기 주입식 및 견인식 오락용 튜브와 5m 규모의 구명보트, 부표, 제트스키, 스쿠버 및 스노클링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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