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아메리고 베스푸치 공항(Amerigo Vespucci Airport)이 와인의 의미를 재정의 할 계획이다. 공항 지붕에 19에이커(약 23,260평) 규모의 대단위 포도밭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공항은 경전철 시스템을 통해 도심과 연결될 예정이다. 새로운 공항 구조물은 2단계에 걸쳐 건설될 예정이며, 2026년에 1차 개장하고 2035년에 완전히 완공된다.
포도밭은 공항 주변 토스카나 풍경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된다. 또한, 이곳은 포도밭으로써 완벽하게 기능하고, 활발히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설계 회사인 라파엘 비뇰리 아키텍트는 현지 양조업자와 협력해 포도를 수확하고 터미널 아래 지하 저장고에서 숙성시킬 와인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붕 포도밭과 관련해 여객기의 제트 터빈 배기가스를 포함해 몇 가지 특이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터미널 내에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건축가이자 회사 대표 라파엘 비뇰리(Rafael Viñoly)는 작년 3월 사망했지만, 2022년 글로벌 건축 리뷰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를 언급한 바 있다.
“피렌체는 논리와 품질에 대한 근본적인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물이 영구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도시와 문화의 관문인 공항은 도심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도시적 프로젝트여야 하며, 항공의 기술적 요구와 승객 유치만을 위한 고립된 디자인 활동이어서는 안 된다.”
한편 건축가 비뇰리는 런던 초고층 빌딩인 20 펜처치 스트리트(Fenchurch Street)를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당 건물은 햇빛을 강하게 반사해 재규어 XJ를 부분적으로 녹인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차주 마틴 린지(Martin Lindsay)는 자신의 차가 심각하게 변형된 것에 화가 나기보다는 건물의 반사 능력에 더 경외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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