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SUV는 비교적 선방했다. 미국의 경우 39년 연속으로 포드 F-시리즈 픽업이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선정됐다. 또한 많이 팔린 모델 대부분은 SUV와 크로스오버였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시장 수요가 미국과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무엇일까.
미국과 반대로 영국 시장에선 단 1대의 픽업 모델도 가장 잘 팔린 자동차 톱 10에 들지 못했다. 다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2020년 영국의 최고 판매 브랜드는 포드였다.
포드 피에스타 해치백은 2019년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만 9174대가 팔려 12년 연속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포드가 미국에서 SUV와 크로스오버에 주력하면서 2019년형부터 피에스타를 단종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인 것이다.
미국과 달리 영국 시장에선 소형 해치백과 세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 복스홀 코르사는 4만 6439대 판매로 영국에서 두 번째 많이 팔린 모델로 선정됐으며, 폭스바겐 골프는 4만 3109대로 그 뒤를 이었다.
그다음은 포드 포커스(3만 9372대), 벤츠 A클래스(3만 7608대), 미니 해치백(3만 1233대), 폭스바겐 폴로(2만 6965대), 포드 퓨마(2만 6294대), 볼보 XC40(2만 5023대)가 톱 10에 들었다.
SUV는 포드 퓨마와 볼보 XC40 두 모델이다. 퓨마는 2021년 모델로만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인상적이다. 반면 우리나라 자동차는 어떤 모델도 톱 10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한편 포드 전무이사 리사 브랭킨은 “전례 없이 어려운 와중에 포드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에 의한 영국의 셧다운 조치로 올해 신차 판매가 힘들겠지만, 3월부터는 상황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