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운전자가 박살 난 포르쉐 박스터S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행을 계속해 화제가 됐다.
운전자는 도로에서 차를 장애물에 들이박은 뒤 약 80km에 이르는 꽤 긴 거리를 더 운전해갔다. 이후 경찰에 붙잡혀 주행을 중단했다. 영국 서리 경찰서에 따르면 운전자가 술을 마셨지만, 법적 기준치 아래에 있어 음주운전 사고는 아니라고 한다.
차량 충돌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사상자는 없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운전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 비싸기로 유명한 포르쉐 수리 비용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 것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운전자의 박스터에 대한 사랑은 유별났다.
사진을 보면 트렁크에 어떻게든 리어 범퍼를 넣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박스터는 차체 루프를 내려도 트렁크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할 만큼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범퍼를 완전히 넣지는 못했다. 리어 범퍼 일부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차량 뒤로 끌리는 모습이다.
후미등도 파괴됐다. 이렇게 브레이크등이나 표시등도 없이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
엔진이 여전히 작동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다. 후방 크럼플존이 엔진을 보호해 줬다는 의미다. 충돌 테스트와 등급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박스터의 경우 안전등급 평가를 거치진 않았다.
경찰은 즉시 차량을 견인했고, 위험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한 혐의로 운전자를 기소했다.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박스터 S 운전자들은 구매 후 오랜 기간 차를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자동차 조사 기관인 아이씨카즈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박스터S가 평균 보유 기간 9년 9개월로 신차를 구매해서 가장 오래 타는 자동차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한편 포르쉐 박스터S는 최고출력 257마력, 최고속도 285km/h의 사양을 가졌다.
더드라이브 / 정가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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