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생산 업체로 올라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BYD는 2023년 판매 목표를 달성한 대리점에 총 20억 위안(약 3678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소식은 중국 언론 이카이(Yicai)가 BYD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대리점들은 2023년에 자동차 1대를 판매한 수당으로 666위안(약 12만 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666은 중국 문화에서 행운의 숫자로 간주된다.
이는 BYD가 2023년 4분기에 52만 6409대의 자동차를 공급해 테슬라의 48만 4507대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업체로 올라선 것에 대한 보상이다. BYD는 세계적인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을 두고 테슬라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BYD는 작년에 7만 3000위안(약 1300만 원)의 ‘시걸(Seagull)’ 전기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자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서구 시장에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신 파이낸셜 타임스는 앞서 미국 의원들이 BYD와 함께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인 MG와 체리(Chery)가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것이 미국 시장에 일종의 ‘백도어(우회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BYD의 위협을 비웃었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제 테슬라의 중국 경쟁사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지난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BYD와 같은 중국 기업이 테슬라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테슬라의 경쟁 상대는 단연코 중국이다.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가 테슬라에 이어 9개 중국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그들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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