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기발한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이스즈(isuzu)에서 F1 엔진을 탑재한 픽업트럭 코모 F1 슈퍼트럭(Como F1 Super Truck) 콘셉트를 제작한 적이 있다.
이스즈에서 자체 개발한 코드명 P799WE의 3.5L DOHC V12 엔진은 12,500rpm에서 640마력을 생산하는 등 실제로 F1 사양을 갖췄다. 이와 관련해 팀 로터스(Team Lotus)는 1992년 시즌 F1을 위한 엔진 공급사를 찾고 있었고, P799WE 엔진 역시 팀 로터스의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테스트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파트너십은 무산됐다.
자체 개발한 P799WE 엔진을 그대로 버릴 수 없었던 이스즈는 비행접시를 닮은 미래 디자인의 픽업트럭 콘셉트를 제작해 이 엔진을 적용했다.
트럭은 캐딜락 시엔(Cadillac Cien)을 제작한 시몬 코즈(Simon Coz)에서 디자인했다. 코모 F1 슈퍼트럭은 우테(Ute)에 가까운 형태로, 픽업트럭으로는 이례적인 시저 도어를 장착했다.
P799WE V12 엔진은 미드 마운트로 차체 중간에 탑재됐으며, 맥라렌 F1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맥라렌 F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연 흡기 슈퍼카로 알려져 있다. 코모 F1 슈퍼트럭의 공식적인 속도는 알려진 바 없으며, 최고출력은 740마력이다.
코모 F1 슈퍼트럭 내부는 4인용 좌석과 화물 공간 등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갖췄다. 하지만 이 F1 슈퍼트럭은 양산 단계로 들어가지 못했다. 개발비가 비싸고 일본 시장에서 F1 V12 파워트레인의 픽업트럭은 인기가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즈 코모 F1 슈퍼트럭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모델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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