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내년에 출시하는 첫 번째 자동차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샤오미 CEO 레이쥔은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해 “2024년 상반기에 샤오미 최초의 자동차의 대량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 자동차의 동계 테스트가 완료됐으며, 최종 생산에 앞서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쥔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샤오미의 야망을 드러내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시간 중 절반을 자동차 개발에 할애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부서에는 현재 2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샤오미 최초의 전기차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차량은 기술과 스마트폰 연결성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을 출시하면 샤오미는 스마트폰 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는 회사가 된다.
또한 샤오미는 2020년대 말까지 자동차 사업에서 큰 진전을 이뤄 최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제조사가 되려는 포부를 밝혔다. 경쟁사인 애플이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샤오미는 IT 회사로서 자동차 업계의 선두에 서고 싶어 한다.
프로젝트 타이탄이라 불리는 애플카는 빠르면 2025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경영진은 현재 다양한 회사와 공급 계약을 논의하는 등 해당 프로젝트는 이미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특히 작년에 애플 담당자는 국내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 파트너십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오미와 달리 애플은 자동차의 시장 출시를 서두르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 소문으로는 애플카 공개 시점을 2025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 자체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팀 쿡 CEO가 직접 차량 개발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최초의 자동차는 원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전해진 바에 따르면 애플카는 원래 계획보다는 기존의 일반적인 차량과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카 콘셉트에서 볼 수 있었던 바퀴 달린 거실 대신에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포함된 보편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역시 고속도로에서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만 제공한다.
한편 샤오미는 이미 베이징에 자동차 제조 시설을 설립해 파트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잠재적 공급업체 중 하나인 국제반도체제조사(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 역시 베이징에 소재한다.
샤오미는 향후 10년간 전기차 개발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하며, 생산된 전기차는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경쟁할 하겠지만, 2020년대 말까지 점차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성능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이 붙기도 한 샤오미. 그런 샤오미에서 개발하는 최초의 전기차가 샤오미의 가성비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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