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는 지난 2일 시론(Chiron) 프로토타입으로 시속 490km를 달성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명예는 부가티뿐만이 아니라 SSC, 헤네시, 코닉세그 등 많은 하이퍼카 제조사들이 노려왔던 목표다.
하지만 부가티가 속도로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부가티 CEO 스테판 윈켈만(Stephan Winkelmann)은 “최고 속도 기록을 쫓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스테판 윈켈만은 직원들에게 “이번 도전은 우리에게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마음과 집중력은 다른 프로젝트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과거에 부가티는 속도에 있어선 베이론과 시론으로 여러 번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시론이 나오기 전에 베이론 슈퍼스포츠는 429.6km/h라는 놀라운 속도로 수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부가티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원 오프 차량인 ‘라 부아튀르 느와르(La Voiture Noire)’나 캘리포니아의 모터스포츠 행사인 더 퀘일(The Quail)에서 처음 발표한 한정판 ‘센토디에치(Centodieci)’ 같은 특수 자동차들과 함께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올해처럼 해마다 두 대의 특별 프로젝트 차량을 발표하진 않겠지만, 향후 몇 년 간은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윈켈만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미래가 위대하다는 것”이라는 말로 이날의 이야기를 마쳤다.
이 ‘위대한 미래’가 어마어마한 속도 기록을 세운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롱테일 시론의 변형 모델일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SUV 일지, 혹은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일지 부가티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더 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