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배송 이벤트에서 “사이버트럭이 내연기관 포르쉐 911보다 훨씬 낫다”라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이런 주장을 거듭했고, 이에 한 엔지니어는 테슬라 홍보가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차량은 사이버트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과대광고의 혜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방탄유리, 수륙양용, 빠른 속도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약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48V 전기 액세서리 시스템을 갖춘 테슬라 최초의 800V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인상적인 500마일(약 804km)의 주행 거리를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사이버트럭에 추가 셀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완전 충전 시 500마일을 주행할 수 없다. 제조업체 추산 최대 주행 범위는 470마일(약 756km)이다. 사이버트럭은 또한 기발한 방식으로 성능을 뽐내며 인터넷을 통해 광고했다. 사이버트럭이 포르쉐 911을 견인하는 동시에 또 다른 포르쉐 911과 트랙 대결로 맞붙어 승리를 거머쥔 영상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이 1/4마일(약 400m) 드래그 레이스에서 911을 이겼다는 일론 머스크의 주장과 다르게 네티즌들은 새크라멘토 레이스웨이 파크(Sacramento Raceway Park)에 있는 해당 트랙 길이를 조사해 1/4마일 드래그 경주가 아니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포르쉐 911을 견인하면서도 포르쉐 911보다 더 빠르게 1/4 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슬라이드쇼에는 “911보다 빠르다”라는 메시지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사이버비스트조차도 보급형인 911의 최고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네티즌들은 해당 경주에 사용된 911이 어떤 모델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과, 해당 경주에 사용된 것은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에게 배송될 듀얼 모터 600마력 사이버트럭이 아닌 3모터 845마력 사이버비스트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최고속도 130mph(약 209km/h) 픽업트럭이 특수 타이어 없이 스포츠카를 견인하는 동시에 다른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한 유튜버는 이 모든 것을 조사한 뒤 두 가지를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드래그 레이스에 대해 네티즌들이 지적한 바가 옳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1/4마일 드래그 레이스가 아니라, 1/8마일(약 200m) 드래그 레이스였다. 둘째, 사이버트럭은 일론 머스크가 묘사한 것처럼 포르쉐 911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가 드래그 레이스에 사용한 포르쉐 차량이 최고출력 379마력, 최고 트랙 속도 181mph(약 291km/h), 0~60mph 속도 4.3초(스포츠 크로노 팩 장착 시)를 갖춘 수동 911 T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911 T가 12.2초 만에 1/4마일을 완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사이버비스트는 아무것도 견인하지 않고 11초 만에 1/4마일을 달릴 수 있다. 따라서 새크라멘토 레이스웨이 파크에서는 수동 기어 박스를 장착한 보급형 911보다 더 빨랐던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을 과장했다. 드래그 레이스 영상과 사이버비스트가 6.94초 만에 1/8마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음을 확인한 데이터를 사용해 유튜버는 911을 견인하는 사이버트럭이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1/4마일을 주행하는 데 12.3초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수동 911보다 0.1초 더 느린 수치이다.
결론적으로 테슬라는 0.1초를 가리기 위해 허위 사실로 과장 광고를 했고, 이는 결국 거짓으로 밝혀지며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격이 됐다. 엔지니어 유튜버는 “일론 머스크가 진정한 속도 차이를 잘못 표현한 것에 대해 포르쉐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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